지하철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리는 무리데쓰 주말 출근이다. 싫은 마음을 한가득 안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지하철이 참 안 온다. ('더럽 게'라고 썼다가 '참'으로 고쳐 썼다.) 늦게 오는 주 제에 몇 대는 또 그냥 역을 통과해버려서 오랜 기 다림 끝에 지하철에 올라탔다. 평일은 옆구리 터지기 일보 직전의 김밥에 올라탄 밥풀의 심정이었는데, 밥풀들이 죄다 김밥에서 내려버린 토요일 오후의 지하철 안은 제법 한산하다. 알록달록 눈이 아 픈 등산복을 갖춰 입은 아주머니 무리들과 이 더운 폭염에도 용감하게 나들이를 감행하는 가족들이 보인다. 회사를 관두기 무섭게, 계획에도 없이 올해 3월부 터 급작스레 새로운 회사를 다니게 되었으니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을 손꼽아봐도 어림 백 번은 족히 넘게 매일 같은 시각에, 매일 같은 역에서, 되도록 이면 같..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