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등장인물 모든 것에 자신만만하던 사람이 어떤 실패를 맞닥뜨리면 과도하게 움츠러드는 것처럼, 삶 대부분의 국면에서 몹시 옹그리던 이가 어떤 계기로 허리를 한번 곧추세우게 되면 모든 것에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경우를 종종 목도한다. 그러다 허리가 뒤로 꺾어질 만큼. 나른한 오후. 침대 위에서 뭉개는 토요일. 그리 반갑지 않은 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늘 이렇게 번득번득 사람을 덥석 찾는지. 그리 반갑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이인데 대뜸 '어디냐' 는 메세지 한 통. 일 때문에 작년에 두어번 만난적이 다다. 내가 이 사람과 약속이 있었나? 그럴리가. '집인데요' 라고 답장을 보냈더니 이번엔 '집이 어디냐' 는 또 물음. 홍대 근처인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나가기 어렵다는 메세지를 보냈더니 팥빙수 사줄테니 나오란다. 컨디션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