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둥이 2010. 11. 12. 15:23
지남이 까페 마감을 도와주고 함께 걷는 새벽 한시 반.

- 누나, 있잖아. 신기하지 않나?

- 뭐가?
- 어제까지는 둘이 좋다고 손잡고 하하호호 해놓고, 헤어지면 연락도 하면 안되는 사이 되는거.
- 어떤 책에서 봤는데 그런말 있더라. '연애하자'는 말은 '다신 보지 말자'라는 말이라고.
- 아...
- 근데 그게 그렇잖아. 니가 알고있는 많은 사람들중에 제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이랑 연애하고 싶은거잖아. 근데 결국 그 사람을 잃어야 한다는게, 참 이상하지? 그냥 그거같다.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을 좀 멀리 떨어져서 오래오래 옆에서 볼래, 아니면 제일 가까이 다가갔다가 제일 멀어질래. 그런거. 



          너를 멀리서 오래오래 볼 수는 없었을꺼야. 아마. 나도 모르게 자꾸만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