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둥이 2017. 5. 20. 08:28

짜장면이며 탕수육 따위를 늘어놓고 공원에 둘러앉은 한낮. 신문지를 겹겹이 요란하게 덮어쓴 내게 누군가 묻는다.

/ 왜 그러는거예요.
/ 저 어제 흰 옷 입었다가 새똥 맞았거든요. 더는 안됩니다.
/ 어떻게 새똥을 맞았지? 새똥 맞으면 로또 사야되는데.
/ 로또요? 왜요?
/ 흔히 있는 날이 아니잖아요.

순간 드는 생각. 매일의 오늘도 흔히 있는 날이 아니잖아요. 딱 하루있는 날이잖아요. 그럼 난 매일 로또를 살래요. 로또를 살아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