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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해지고 단단해지고
우주둥이
2017. 1. 5. 03:01
여행을 하면서 가장 즉각적으로 와닿는 사실 중 하나는 글과 사진(수준)이 좋아진다는 거다. 좀처럼 Stop버튼을 누르기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생각이 비집고 들 틈을 만드니 생각할 거리가 많고 노트에 또박또박 옮긴다. 그래서 글이 좋아진다.
사진이 좋아지는 이유도 마찬가지. 고은 시인이 '낡은 반복'이라 칭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면 온통 낯설음 뿐. 자세히 보려고 나도 모르게 세상에 처음나온 어린이처럼 온몸의 촉수를 곤두세우게 되니 사진도 저절로 좋아질 밖에.
정교해지고 단단해진 마음으로 기꺼이 낡은 반복을 맞으러 가는 길. 낡은 반복을 벗고 날마다 새로운 내가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