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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의 축 : 기분이 축, 말고요
우주둥이
2016. 9. 1. 15:23
그러니까 오늘은 잠깐 '기분의 축'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참 가벼워요. 한 눈에 착 보기에도 가벼워서 꼭 잡아주지 않으면 통통 튀어올라 하늘로 나풀나풀 날아가버릴 것 같단 말이죠. 그래서 엄마들이 아이 손을 꼭 잡고 놔주질 않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 가벼운 몸에는 가벼운 맘만 담기는 건지 아이들은 늘 밝고 예뻐요. 툭 치면 노란색이 와- 하고 쏟아질 것처럼요. 그러고보면 가벼운 몸은 무거운 마음을 견딜 수 없겠네요. 오늘도 허둥지둥 집을 나서는 출근길. 나를 앞서가는 꼬마의 발걸음이 통- 통- 어찌나 날렵하고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상쾌했어요.
아이는 언제부터 어른이 되는걸까요. 그리고 어른들은 왜 무겁고 찐득하고 도통 복잡해지는걸까요. 갑자기 키가 크고 몸이 무거워져서 더이상 통-통- 튀어오를 수 없게 되면, 그 때부터 어른들은 무겁고 슬퍼지는걸까요?
오늘 아이의 발걸음을 보면서 문득 결심했어요. 좀 더 열심히 뛰어다니기로! (출근길에 열과 성을 다해 뛰어다니긴 하지만!) 하늘까지 닿진 못하더라도 덜 무거운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고백하자면, 전 어릴때도 어른의 무겁고 찐득함을 일찌기 알아서 어른이 되고 싶진 않았어요. 수학을 하고 싶지 않아서 학교를 빨리 졸업하고 싶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