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한음 한음
우주둥이
2016. 8. 20. 16:40
오늘 2주만에 합창 수업에 갔다. 또 홀로 기어이 지각을 했다. 향하는 버스에서 버릇처럼 나를 탓해본다.
한 음 한 음을 느끼고 호흡과 함께 내뱉고, 마음을 오롯이 담아 불러보세요.
선생님의 말이 유독 닿았다. 한 음 한 음을 느끼라는 그 말이, 생의 한 순간 한 순간을 음미하고 마음을 담아보라는 말로 들렸다. 그래, 각자의 삶은 각자의 한 곡일테지. 내 삶에 등장하는 사람과 사건들은 마치 악보 위의 빠르고 느린 박자들과 부호들처럼, 꼭 필요한 어떤 장치들이겠지. 완벽하고 아름다운 한 곡을 위한.
그러니 삶의 매 마디를 노래 부르듯이 마음을 담아 그저 흥겹게 풀쩍이고 싶은데, 그게 어디 또 잘되면 사람이게. 똑같은 말을 거듭거듭 듣고 또 듣고,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써야 겨우겨우 내 안에 자리할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