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매일의 얌,채식
호두 쿠키
우주둥이
2016. 7. 10. 23:22
내일 저녁에 열리는 음악회에 초대받았다. 일전에도 언니가 <교향악 축제>티켓을 주셔서 덥석 받았는데.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받았을때 기분좋은 선물이 어떤게 있을라나. 오븐을 꺼낸김에 쿠키를 좀 구워서 선물하면 어떨까.
좋은 재료는 다 꺼내서 반죽. 유기농 통밀가루에 유기농 설탕에 프랑스산 무염버터에 햇 호두에. 예쁜 언니니까 예쁜거 많이 먹어요. (그러면서 나는 오예스랑 빅파이 먹는다) 손으로 동글납작하게 반죽을 빚어서 색깔을 봐가면서 구웠다. 쿠키를 구울 때는 까딱하면 윗면이나 밑면이 시커멓게 타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다 구워진 쿠키가 식기전에 살짝 맛봤는데 너무 맛있다. 딱 한개만 맛봤다.
포장을 좀 고민하다가 두개씩 담아서 다시 포장지에 담아 리본을 예쁘게 둘러줬다. 어떻게 포장할지 계속 고민했는데, 마침 갖고있는 포장지랑 리본이 예쁘다.
내가 좀 좋아하는 나의 어떤 면은, 뭐든지 만들어서 주고 싶어한다는 것. 대학 다닐때는 오빠들한테 과자도 만들어 나눠주고, 스티커도 만들어 뽑아주곤 했는데 회사를 다니면서는 통 '손의 시간'이 없어졌다. 주말에 내 손으로 한끼 해먹으면 다행이고 감사지.
쿠키 몇개는 같은동네사는 동네주민에게 가져다줬다. 오랜만에 오븐을 돌리고 뭔가를 마음담아 만들어서 행복했던 순간.
언니가 내일 쿠키를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