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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3일 : 줍기

우주둥이 2016. 2. 23. 01:02


초저녁에 잠들었다가 자정깨에 깨어났다. 이럴때 난감하다. 요즘 푹, 아주 푹 빠진 노래가 있는데 좋아하는 남자가 눈앞에 있다면 기타 한 대 안겨주고는 대뜸 '이 노래 좀 불러줘!' 하고 싶은 노래다.

침대에 동그마니 기대앉아 노래를 듣는데 갑자기 홍콩에 있는 친구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자주 느끼지만 다른 나라 친구들이 정이 참 많다. 하루, 이틀 인연인데도 꾸준히 안부 물어주고 궁금해하고 응원해주고. 태국에서 만난 친구들도, 대만에서 만난 친구들도 이렇게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낸다니. 비슷한 시기에 제주도에서 만난 인연들은 그렇지 않잖나.

좋아하는 노래 하나를 줄곧 반복하면서 생각을 한다. 편린들의 모음이지만 안지도 오래되었고 (벌써 2년이 넘었다!) 궁금해한지도 오래되었고, 그러다 좋아한지도 오래되었구나. 마음에 버릇이 들었다. '거기는 지금 몇시일까?'를 자주 궁금해했고 '지금 뭐할까?'를 자주 상상했으며 그러다 용기내서 가끔 물어봤던 것 같은데. '지금 뭐해요?'

어떻게 나는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들을 잊어왔는지 모르겠다. 그게 제일 궁금하다,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