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둥이 2015. 8. 26. 00:21

 

 

 

 

 

 

두 팔을 활짝 펴고 삶을 맞으리.

생의 모든 순간을 기꺼이 만끽하리.

가장 깊이 사랑하고, 가장 온화하리. 가장 맑으리.  

걷잡을 수 없는 생의 속도를 겸허히 받아들이리.

매 순간을 짙게 품되 가볍게 깨어있으리.

무수한 길 위에 흩어진 발자국들을 낙엽처럼 그러 모으리.

나의 발등에 따라붙는 발자국을 위한 쓸모가 되리.

 

 

 

 

자작시.

 

 

 

 

* 잠결에 책상에 머리를 쿵쿵 박으면서 갑자기 몇 줄을 쓰고는 <자작시>라고 에두른 제목을 붙이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몇 줄을 수정했는데 수정을 하지 않는게 나을 뻔 했다는 생각. 어설픈 것이 좋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