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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우리동네 : 낙원이 되는 서교동교연남연희

연희동 코미치 : 나만 알고 싶은 보물 까페!

용인 수지쪽에 사는 친구가 토요일 아침에 연락이 왔어요. '나 오늘 홍대 갈일 있는데 너 시간 돼?'

당연히 된다고 하니 당연히 안된다고 할 줄 알았다면서, 된다는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친구들 눈에 나는 늘 바쁜 사람이라나 어쩐다나.

 

멀리 사는데다가, 친구가 임신을 하고 일을 그만두어서 정말 마음먹지 않으면 잘 볼일이 없는데 모처럼 친구와 함께 오붓한 토요일 저녁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전부터 회사 행사가 있어 끝내고 집에 들어오니 오후 4시쯤 되었던 것 같아요. 너무 피곤해서 잠시 눕는다는게 침까지 흘리면서 잠이 들었는데, 친구 카톡 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서 부리나케 달려나갔다지요.)

 

토요일 저녁타임, 홍대는 그야말로 버글버글할 것 같고 역시 조용하고 아름다운 까페들이 많은 우리동네로.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 갔었던 코미치로 갔어요. 테이블에 세 개 밖에 없는 자그마한 까페라서 자리가 있을까 없을까, 염려 하게 되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네요.

 

사진으로는 안 보이는데, 토요일 아침부터 눈발이 엄청시리 날렸거든요. 큰 창으로 눈발이 날리는걸 보면서 은근히 곁에 있는 처자가 뷰를 방해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미얀), 처자가 텔레파시를 느꼈는지 어쨌는지 금방 자리를 비켜줘서 큰 창으로 눈 날리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해가 언제 지는지도 모르고 친구와 열심히 수다를 떨었네요.

 

해가 질 무렵 친구를 데리러온 친구 남편과 함께 129-11로 옮겨 더욱 가열찬 폭풍 수다를 이어나갔지요. 호호호.

 

 

 

 △ 코미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이 테이블. 타일을 일일이 발라서 손으로 만든 것 같은데 엉성한 마무리가 더 마음에 들어요.

새빨간 보온병에는 구수한 보리차가 가득 ~ 친구의 핸드폰 케이스와 잘 어울리네요.

 

 

 

 

 

△ 내가 정말 좋아하는 생강 라떼. 코미치 생강 라떼는 진짜 생강 라떼입니다. 강추!

 

 

 

 

△ 토마토 파니니. 처음 시켜보는데 역시 훌륭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