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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체 카레



은경이가 새벽기도를 나갔다가 장을 봐와 맛있는 카레를 만들어주었다
도울것이 별로 없는 나는 <영양이 가득한 계화 간척지 쌀>로 밥을 지었다 아, 당근도 썰었다

아프리카의 파리중에 체체파리 라는 놈이 있는데
이녀석에게 물리면 잠만 쿨쿨자다가 죽게되는 무시무시한 병에 걸린다고 한다
(그때문에, 나는 그 좋아하는 얼룩말과 코끼리가 뛰노는 세렝게티 초원을 뒤로하고
아프리카를 <내 생애 절대 가볼일 없는 곳>으로 명명했다)

은경이는 카레를 먹은뒤 '잠온다'라는 말을 중얼거리다가 폰을 쥐고 곧장 잠이 들었고
나도 맨바닥에 누워 뒹굴거리다 잠이 들었다 오후 한시쯤에 전화를 받았는데
'자고있다'라는 말을 입밖으로 겨우 내었다

잠에서 깬 은경이가 '우리 정말 나무늘보같지 않니'라는 말을 하며
나무늘보가 몇시간 동안 이만큼 움직인다는 설명과 함께 행동을 보여주었는데
잠결에 슬며시 웃고는 다시 깊은잠에 빠졌다

밥을 먹고 부른잠을 자보기가 참으로 오랜만이다 
맛있는 체체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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