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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한, 행복



식전빵까지 알뜰하게 챙겨와 꾹꾹 씹어먹는 아침. 어느 신랄한 칼럼니스트의 '먹는 것에만 지나친 행복을 느끼는 삶은 얼마나 초라한가' 라는 말을 떠올리며, 빵 한조각에 이토록 행복해지니 무안하기까지하다. (종종 '무안하다'와 '무한하다'를 헷갈려 쓰는 사람들을 발견하는데, 그 때마다 이걸 바르게 고쳐줄까말까 생각만으로도 짐짓 무안해진다.) 



나는 담백한 빵을 좋아하는데, 종종 득템을 할 경우에는 여러개를 사서 비닐팩으로 감싼 뒤 냉동실에 넣어둔다. 실온에 한 두시간만 두면 금세 원래의 모습대로 보들보들 촉촉해지니, 이렇게 아침에 집을 나설 때 가방에 쓱 넣어두면 점심식사 전에 나홀로 식전빵을 즐길 수 있단 말씀. 누가 식전빵은 레스토랑에만 있댔는가! 맛있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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