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品/곳

마음약방

 

 

 

 

 

 

 

 

 

삼일절을 맞아 시민청으로 갔다. <모네전>을 보러 간거였는데 마침 삼일절이라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었다. 열린 광장에서 꽤 수준높은 뮤지컬도 열리고 있었고, 서울에 관한 도서를 모아놓은 <서울책방>이라던가 다른 볼거리들도 꽤 쏠쏠했다. 시민청 한쪽 귀퉁이에 세워진 자판기가 귀여워서 기웃거리다가 마침 가방 안에 동전 하나가 생각나서 뽑아봤다. 여러가지 증후군들에 복합적으로 해당하는 나지만, 하나를 꼽아보라면 요즘 유독 예민하고 바짝 날이 선데다가 '난 제대로 살고 있는가' 심한 자기검열에 빠져 허우적대는 상태. 동전 하나지만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 그것도 참 좋고. 여태 모인 돈은 삼백 여만원 쯤 되더라.

 

 

조그만 자판기에 달그락, 동전을 넣고 뽑기를 졸졸 기다리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순진한 것들에 더 마음을 쏟으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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