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品/곳

태산泰山 풍경(2) : 구름이 머무는 곳

재미있는 만남이었습니다. 저는 하얼빈에 있었고, 지남이는 마침 중국 청도에 있었는데 엄마가 하얼빈으로 오셔서 저와 함께 하얼빈의 정취를 즐긴 후 며칠뒤 비행기를 타고 청도로 갔습니다. 거기서 지남이를 만나 가족상봉. 그리고 다시 기차를 타고 태산으로 향했지요. (지금 새삼스레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재미있는 여행에 기분이 한껏 들뜬 우리 여사님께서 귀국전에 '너희 둘이 마카오 다녀오너라' 하며 쿨하게 여행경비를 쥐어주시려는 찰나, 지남이생퀴가 여자친구 보러 엄마따라 한국으로 들어가겠다고 찡찡 거리다가 결국은 울음을 터트려버려 나의 아름다운 마카오 여행이 무산되었던 적이 있지요. 후에 <꽃남>촬영지로 마카오가 각광받으면서 사진으로나마 그 모습을 접하니 그 분노가 배가 되더만요. 지남이가 돈 벌면 꼭 지남이 돈으로 마카오를 다녀와야겠습니다.)

세명이 움직이는데 사진기가 세대나 있으니, 세명이서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찍어댄 탓에 나중에는 정리도 안되고 보관도 어렵던 중국여행이었습니다. (이 사진들 찾아내는데도 꼬박 이틀을 뒤졌으니)

흰구름도 쉬어간다는 바이 윈 쥐 판디엔 입니다. 흰구름이 아니라, 너무 추워서 입김이 크게 퍼진게 아닐까요? 니우 로우 미엔(우육면牛肉面)을 주문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어딜가나 니우 로우 미엔을 말아먹는 판쯔시엔. 중국은 '수타면'이라는 개념자체가 없습니다. 기계값이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이 직접 면을 뽑지요. 손은 씻고 뽑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청결여부를 떠나 중국 면은 무조건 맛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니우 로우 미엔은 저의 워너비! 별 오천개!
      열심히 면을 뽑는 아재와, 주방까지 찾아가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판쯔시엔. (중국 본토 패션입니다)

                                                    아재의 손길로 뽑아낸 니우 로우 미엔!

                                              이와사키옹의 미각눈썹이 번쩍 치켜 올라가고,
                                     박수맨의 손바닥에서 박수가 따발총처럼 쏟아져나올 맛입니다.
                             그 맛에 놀라 면을 마중나가는 여사님의 입술이 보이시나요? (여사님 암쏘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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