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채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범한 청경채 볶음 횟집에 가서 회보다는 샐러리를 입에 욱여넣을 정도의 초식 인간이었건만, 그래서 토깽이 혹은 햄스터(햄스터는 육식아닌가? 갓낳은 지 새끼를 물어뜯어 먹는걸 봤다) 라는 서브 별명을 가지고 있었건만 야채의 맛을 잊은지 한참 되었다. 사회 생활하면 역시 육식 아니던가! 궁핍한 초록은 홀랑 잊어버리고 목요일의 양꼬치, 눈오는 한낮에 맛보는 두툼한 함박스테이크, 홍대 모퉁이에서 자글자글 구워먹는 돼지 목살에 흠뻑 빠져 지냈다. 그뿐인가! 구불구불한 생선 내장이 듬뿍 들어있는 알탕과 비오는 이태원의 연어 스테이크는 어떠했던가! 두달째 직장생활을 쉬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잘먹고 다니니 냉장고의 안부를 물어볼 틈이 없었다.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도 있지만 밥하고 뭐하고 덜그럭 거리는게 귀찮아 대에에충 때우기 일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