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썸네일형 리스트형 감 한 개인의 음식 취향은 단박에 결정되어 줄곧 바뀌지 않는 것도 같지만, 또 의외로 너무나 쉽사리 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임산부가 평소엔 입에 대지도 않던 것들을 기꺼워하며 게걸스럽게 탐하는 모습이 그렇다. 나는 단맛나는 과일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데, 참외나 귤은 입에 잘 대지 않는다. 가만보면 오렌지 주스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주스가 담긴 납작한 델몬트 병을 더 좋아했지. 줄곧 입에 대지 않다가 어른이 되어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 과일 몇개를 꼽으라면 바나나와 감. 이번 설날 제사 때도 제사를 마치자마자 크고 실한 상주 곶감 몇개를 손에 꼭 쥐고 물어뜯고 있으니 지나가던 엄마가 한마디 하시네. "감 좋아하지도 않더니 왠일?" 감은 우리집에서 홀대받던 과일 중 하나인데, 굳이 냉장보관하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