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들/벗
어머니로부터 배우는 것 : 계속 꿈꾸는 사람
우주둥이
2016. 12. 17. 21:38
엄마는 늘 액티브하다. 새로운 뭔가를 끊임없이 한다. 지치는 법이 없다. 그래서 지난 여름에 자전거를 시작했다고 했을때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오늘 처음으로 동호회원들이랑 수성못까지 갔는데 산책하는 사람들 사이를 비켜가면서 못을 한바퀴 도는데 혹시나 사람들과 부딪힐까봐서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오늘 산격라이딩 입회 기념으로 오리배를 태워주더라~ㅋㅋ
못 하나 도는데도 긴장했던 그녀는, 60만원 가량하는 자전거를 한 대 장만하고 소나기 오는데도 타고 아스팔트에 굴러서 얼굴 다 까고 그래도 집에 자전거를 끌고 오고 또 타러 나갔다. 함께쓰는 쿠팡 구매목록엔 자꾸만 자전거 용품이 하나 둘 쌓이고, 급기야는 80km 왕복을 뛰었다는 소식을.
나는 예순에 자전거 타겠다고 아스팔트 위를 구를 용기가 있을까? 자아를 찾겠다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볼 수 있을까? 호텔 대신 게스트하우스에서 기꺼이 자려할까? 손에서 책을 놓지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 할까? 젊은애들이나 쓴다는 페이스북을 할까? 그녀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몇번이나 도전에 실패했다던 <안나 카레리나>와 <라이프트렌드 2017>이다.
1. 늘 맛있는 음식을 해주신 것.
2. 없는 형편일때도 넘칠만큼 책을 사주신 것. 그리고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신 것.
3. 나를 늘 믿어주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