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2016년 첫 칠

우주둥이 2016. 7. 1. 16:12





칠월이다. 둘 다 동그랗게 시작하는 오월과 유월, 그러니까 부드러운 오뉴월의 계절이 끝나고 칠월이 시작되는 것. 칠월의 가장 처음에 들어있는 'ㅊ'를 발음하기 위해 입천장에 혀끝을 가볍게 대어보는 것으로, 기어이 잡고있던 봄의 어떤 끄트머리가 비로소 휘발되는 느낌이다. 어제는 집에 오는 길에 바닥에 떨어진 능소화 꽃잎을 주워 집으로 데리고 왔다. 꽃잎이 금세 흐물거린다. 이제는 꽃의 계절이 끝나고 짙푸르고 억센 잎사귀의 계절이 시작되는 것이겠지. 



짙푸른,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칠월. 아껴둔 영화 중의 하나인 <킹 오브 썸머>의, 그야말로 눈코입에 온갖 푸르고 눈부신 여름의 기운을 담뿍 머금은 아주 잘-생긴 주인공의 미모를 감상하면서 맥주 한 캔 딱 따면 좋을 여름. 



어서오세요, 여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