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매일의 얌,채식

쪽파전, 쪽파부침개

요즘 쪽파에 꽂혔어요. 쪽파를 다뤄본적은 한번도 없는데, 왠지 요즘 쪽파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쪽파~알려. (그만)

냉장고에 애호박 쓰던 것도 있어서, 쪽파전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이휘재 인생극장 기억하는 분 계실려나요)

 

*

 

사람이 살면서 참 많이 변한다고 하는데, 전 사실 전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전 사실 전을... 라임이 좋네요.

엄마가 전을 유독 잘 부치셔서 어릴때 허구한날, 정구지 찌짐을 (서울말로 고상하게 '부추 전'입니다.) 수십장 부쳐주셨는데 그게 어찌나 먹기 싫던지. 게다가 애호박은 어릴때 먹으면 욕지기가 날 정도로 싫어했는데, 엄마는 늘 제가 좋아하는 수제비에 애호박을 가득 넣어서 수제비를 포기하게 만들었지요. 애가 애호박 안먹는다고 얼마나 혼났는지... 엄마도 처녀시절 잔치국수는 입에 대지도 못할 정도로 실어했대요. 가지도. 그리고 호박범벅은 아직도 싫어하셔서 단 한번도 해주신 적이 없습니다.

저 호박범벅 진~~~~~~~~~~~~~~~~~~~짜 좋아하거든요.

 

어렸을땐 외할머니가 가끔 늙은 호박으로 쫀득쫀득하게 호박범벅을 해주셨는데, 그게 어찌나 맛있던지!

(외할머니가 음식솜씨가 참 없으신 편인데, 유독 밥솥으로 만드는 계란빵과 계란찜, 호박범벅은 기가 맥힙니다.)

엄마한테 아무리 졸라도 엄마가 호박범벅을 워낙 싫어하셔서 한번도 안해주셨어요.

그러고보니 엄마는 두유도 엄청 싫어하는데, 전 두유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나 엄마딸 맞는거겠죠?

 

 

 

 

자, 취미도 특기도 없는 전 굽기에 도전합니다.

 

 

1. 쪽파 및 기타 재료를 쫑쫑쫑 썰어줍니다.

▷ 포인트 :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게! 씹는 맛이 느껴지되 재료가 고루 익을 수 있도록 손질해주세요.

 

 

 

 

 

2. 물에 갠 부침가루에 재료를 붓고 쉐낏쉐낏

▷ 포인트 : 반죽은 너무 질지도, 묽지도 않게! 어릴때 엄마가 전 부치는걸 하도 많이 봐서, 반죽의 적당한 농도가 뭔지 동물적으로는 알겠는데 설명을 못하겠어요. 그냥 적당~히!   

 

 

 

 

 

 

3. 반죽을 붓고 구워 주세요.

▷ 포인트 : 불은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그만 할게요)

사실은 약불에 오래도록 구워주는게 포인트입니다 반죽과 재료가 두께가 좀 있다보니 약한 불에 오래도록 구워주시면 되요.

 

 

4. 한번에 깔끔하게 뒤집어 주세요.

▷ 포인트 : 아... 호기롭게 후라이팬들고 반죽 통! 쳐내서 뒤집기 시도했다가 다 찢어졌네요.

 

 

 

 

 

5. 다시 한 번 !

▷ 포인트 : 아...  이번엔 불 조절을 잘못했어. 약인줄 알았는데 최강으로 오래도록 익혀주고 있었네요. 아이구.

 

 

아무튼 쪽파애호박전, 맛은 정말 괜찮았어요.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들 불조절 잘~하시고 후라이팬 한번에 뙇! 뒤집어서 깔끔하게 성공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