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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7년 5월 17일 : 새똥 크리

 

흰 옷을 입을 때마다 잔치잔치 대잔치가 벌어진다.

전에 한번은 하얀 롱 스커트를 입고 자전거를 탔다가 체인에 치맛자락이 끼어 기름 때가 쫘악 묻는 대참사가 발생했고, 위 아래로 흰 옷을 입은 오늘도 역시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점심 때는 시뻘건 탄두리 치킨이 그녀의 눈물처럼 치마 위로 흘러 내렸고, 점심 후 산책 때는 누가 나를 툭 친다 싶어 뒤돌아 보았더니 그 분은 하늘에 있었다.

그렇다. 새똥을 맞았다. 나란히 함께 걷던 선영님은 배를 폴더처럼 구부리며 웃느라 입을 다물지 못했고, 나는 몹시 웃기고 덩달아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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