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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다시 봄이네요.

 

 

그제는 꼬박 앓느라 하루종일 집 밖을 나가지 못했는데, 어제 출근길 아침에 본 목련 꽃망울이 하루새 또 커져 있어서 놀랬어요.

(목련 앞에서는 안 놀라는 척 했지만!) 사실 이쯤되면, 봄마다 꽃이 피고 또 지는걸 이만큼 봤으면 지루할 법도 한데, 심드렁해질 법도 한데, 그 꽃이 그 꽃이려니 할 법도 한데 나도 모르게 출근길과 퇴근길에 꽃망울을 또 올려다봅니다. 요즘은 하늘의 달보다 먼저 들여다보는게 꽃망울이니.

 

아직까지 패딩을 입고 다니는 추운 3월입니다. 가까운 두 달 동안은 개인적인 글을 거의 쓰지 못할 정도로 바빴어요. 바빴고, 바빴고, 바빴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려니 뭘 써야될지 좀 막막한 상태.) 

 

어제는, 음 정확히는 요 며칠.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창하거나 위대한, 저만치 멀리있는 그런 목표가 아닌데도, 어쩌면 계단 하나 올라가는 것만큼 사소하고 알량한 의지를 발휘하면 금세 끝날 일들도 참 버겁게 느껴진달까. 작은 일이 버겁구나. 왜 이렇게 버거울까. 실은 작은 일이 아니었던걸까? 요즘 좀 지친걸까? 그저 일상의 틈바구니를 기어코 파고드는 약하고 쓸데없는 생각일 뿐인걸까.

 

 

어쨌거나 다시 봄입니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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