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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견우야 미안해


견우야, 미안해.  
나 정말 어쩔수가 없나봐...
나도 어쩔수 없나봐
난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어쩔수 없는 여잔가봐


이 때마다 정말 나도 어쩔수 없는 여자임을 절실히 느낀다. 호르몬에 정복당할 때.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그분을 맞이하기 위해 내 몸은 갑자기 한없이 무거워지고 배가 살살 아프고 자꾸 허기가 진다. 기분은 몹시 안 좋아지고 사납다. 나는 이때마다 허리가 심하게 아픈 편이라 끙끙대며 짐승소리를 내며 침대에 누워있는데, 될지 말지 그 누구도 알수없는 단 한번의 엄마 자격때문에 열네살부터 시작해 대충 40년돔안을 버티는 것이다.

옛 문헌에 보면 이 시기의 여인들에게 밭을 밟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작물을 더 잘자라게 하기 위함이라는데, 과연 뭔가가 작용을 했을까? 중동 지역은 여성을 일컬어 '피를 흘리는 생물'이라 칭하며 저급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다. 좀전에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침대에 엎드려 읽은 <내 몸속의 우주>라는 책을 보면, 여성의 몸은 확실히 남성보다 구성하고 있는 미생물 종류가 다양한데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단다. 또한 임신을 하게되면 모든 여성의 미생물 상태가 완벽하게 같아진다고 하니, 이 또한 놀라운 일이로세.

매일을 맞이하며 잠과 깨어남의 반복을 통해 짧은 매일의 죽음을 경험하는 인간의 삶이지만, 여성의 몸은 이 과정에 '탄생' 이라는 숭고한 역할을 감당해내야 한다. 옛날 사람같은 얘기지만, 무리한 다이어트와 성형으로 혹사당하는 여성의 몸 앞에서 우리는 좀 더 자신의 여성다움을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정말 아프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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