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굳바이

되게되게 행복한 4월의 마지막날.
기타소리와 반짝이는 나뭇잎.

늦은밤, 동네로 찾아온 친구의 고민도 정성껏 들어주었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친구들이 나에게 속내를 털어놓는게 싫었다. 은연중에 내가 해결해주어야한다, 옳은 방향을 제시해야한다, 적절한 대안을 마련해주어야한다는 강박을 품고 있었나보다.

오늘은 그런 혹독한 마음일랑 내려놓고 친구의 눈동자를 보며 열심히 들어주었다. 친구가 말하길, 내가 이야기 중에 핸드폰을 보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그리고 꽉막힌 마음이 뭔가 좀 움직이는 것 같다고.

내일은 온전히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내야지. 오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