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두리번거리며 걷는 버릇이 있다. 오늘을 한시간 남겨두고 집으로 걷는 길. 어느집 실내등이 하도 환해서 유심히 보았더니 창에 비친 달이다. 오늘따라 유독 똥그란 달.
아주 옛날엔 툭하면 하늘을 들여다보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하루에 하늘 한 번 들여다보기 바쁜 삶을 연달아 잇고 있으면 왠지 몹시 허투르고 서투르게 살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꽤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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