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럴줄 알았지. 초저녁 잠은 어떻게든 막았어야 했는데. 멍한 머리에 핸드폰만 꾹꾹 만지는데 어느 작가님으로부터 메세지가 왔다.
'어떤 경우든 죽지 마세요.'
네? 라고 답했어야는데
네! 라고 진심어린 답을 했다.
*
나 알고보면 꽤 부정적인 사람이려나. 사노요코 할머니처럼 대놓고 '아 쒸발 아 쒸발' 하지도 않고 김점선 아줌마처럼 삶의 모든 순간마다 씩씩대지도, 씩씩하지도 않고 그저 삶의 모서리에 핀 꽃 한송이에 눈길을 주는척 하지만.
'익숙한 새벽 세 시' 10분전.
부정적인 사람들이 그렇게나 싫었는데, 거기다 대고 무슨 말이든 다 지랄했는데 사실은 다 나같아서 싫었던건가.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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