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폐하객
보통 신부보다 이쁜 하객을 '민폐하객'이라 하는데 나는 그냥 민폐. 미리 좀 가면 좋을것을 급하게 허둥지둥가느라 원피스도 하얀색만 눈에 들어와서 그냥 위에 코트입고 앉아있음 되겠지, 했는데 식 십분전에 걸려온 전화. "야 니가 부케받는다며?" "뭐?"
부케받는줄 알면 곧 죽어도 다른색 입었을텐데, 미안해서 코트입고 서있었더니 사진사 아저씨가 부케받는 아가씨 코트 벗는게 이쁘다고 벗으랍신다.
"야 진짜 미안하다."
"괜찮아 벗어벗어~ 니 결혼식때 하얀색 입고 갈꺼야~"
"그래 차라리 니가 내 결혼식때 드레스 입을래? 내가 까만색 정장입고 구석에 박혀있을께."
"콜!"
2. 손은 어떻게
자꾸 신부한테 말시키는 친구. 친해서 다행.
"야 이거 손을 어떻게 해야 돼?"
"그래 그렇게 해라."
"야 얼굴이 자꾸 굳는다."
"웃어 웃어"
3. 새신랑 새팔짱
가운데서서 신부 팔짱만 덜렁꼈더니 사진사 아저씨 왈 "신랑 팔짱도 껴요~"
쭈뼛거리다 신랑 팔짱 꼈더니 뒤에 신랑 친구들 야유 쏟아짐. "뭐고뭐고~" "뭐고~" "뭐고~"
왜 신랑 친구들 표정 유독 해맑아보이지. 좋아보였나봐요. 여러분도 결혼하실 때 꼭 신부 친구 팔짱도 끼시길!
내표정 눈코입 얼음.
4. 배구 대회 출신
교내 배구대회 대표 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센터였는데 쟤 뭐였지?
부케 받는데 피구공인줄. 아프다. 묵직하다. 기분탓일까. 세번 연거푸 던지는데 힐 벗어던지고 쩜프할뻔.
4. 입장전
"주희야!" "문식아!"
정신없는 신랑신부 부르면서 여기 쳐다보라고 찰칵!
자연스럽게 나와서 넘 이쁜 둘.
둘이 입장할때 대성통곡. 하도 울어서 친구들한테 끌려나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퇴장
>_< 뽀뽀와 동시에 사람들 식당으로 밥먹으러 달려감. 결혼 축하해.
6. 애정한다
찰칵찰칵 순식간에 예쁜 사진들 쏙쏙 뽑으니 결혼 안한 것들이 지들 결혼할때 한시간 일찍 오시면 안되겠냐고. 에쎄랄 들고. ㅋㅋㅋ
"하긴 반지 쟤는 옛날부터 투지폰으로도 에세랄처럼 찍던 애니까"
"여튼 사진은 잘찍어"
얘들아. 이쯤해서 밝히는 잘찍는 사진의 비결은
애정이란다.
사랑하면 예쁜 모습만 보게 돼. 너네 결혼식에는 에쎄랄 모시고 일찍 갈게. 꼭 그러길 바라주세요. (지각대장)